얼마전 체스를 시작했다. 시작한지 불과 3달도 안됐다. 원래 보드게임을 좋아해서 언젠가 배워야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그러다 밴쿠버 여행중 시간이 많이 난 김에 시작해봤다. 공항에서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앱을 다운받고 룰을 익히고 게임을 시작했다. 여담이지만 뉴욕 여행 중 센트럴 파크에서 두 명의 노인분들이 스탑워치를 놓고 체스를 즐기는 모습을 봤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랑 정말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다. 장소가 탑골공원이 아닌 센트럴 파크고, 종목이 장기가 아닌 체스였고 음료수는 막걸리 대신 콜라가 테이블 위에 있었다. 아마 서양에서도 체스에 대한 인식은 올드한 보드 게임인듯 하다. 장기도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인식이듯이 젊은 층보다는 장년층에서 더욱 즐..
5년 전쯤 한 블로그에서 충격적인 글을 읽었다. 우리나라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선동렬이 주제였다. 선동렬 투수의 실력이 언론이 만들어낸 거짓이라는 내용이었다. 그 증거들로 선동렬 선수가 등판할때 볼을 던져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된 사소한 오심 장면을 짜깁기해 유리한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5.18 사건이후 성난 광주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정부측에서 의도적으로 그에게 좋은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거나, 체계가 잡히지 않은 프로야구에서의 활약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무서웠던 점은 그 글의 퀄리티가 상당했다. 거짓 정보와 조작된 근거들을 크게 부풀려서 하나의 칼럼 기사 처럼 만들었다. 나처럼 야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위 내용들이 거짓인걸 쉽게 눈치 챈다. 하지만, 일반인이 그 글을 본다면 진실로 저 거짓 주장을 ..
도로명주소가 이렇게 훌륭한데 왜 사람들은 도입이 된지 3년가량이 지난 지금도 반대하고 있을까? 앞으로 나올 이유들을 들어보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도로명주소가 국제 표준이기는 하나 모든 주소체계가 그렇듯 완전하지는 않다. X,Y좌표야 말로 모든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주소체계에다가 전세계 도심과 산, 바다, 해저까지 모두 표현 가능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도로명 주소 역시 도로,건물 중심의 표현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건물이 없는 나대지의 경우 표현이 불가능하다. 물론 나대지를 표현할 일이 살면서 그리 많지 않기도 하고, 나머지 장점들이 실생활에 적용하기 좋아 많은 나라들이 도로명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바꾸는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도로명주소는 외국에서 처음 시..
편의점에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할 때 점주가 한번 바뀐적이 있었다. 새로온 점주는 편의점 상품 진열 구조를 전부 바꾸고 싶어 했다. 반년 정도 근무한 나는 지금 구조에 완벽히 적응이 되어서 매장관리에 별다른 애로사항은 없었다. 오히려 새로운 구조에 적응하려니 쉽지 않았다. 물건을 진열할 때도 자주 실수를 했고, 손님들에게 다른 위치로 물건을 안내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특히 냉장고 안에서 추운 겨울에 음료수를 진열하는 작업을 할때, 이전 구조로 1시간 가량 작업을 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하지만 매장 구조를 바꿔야 된다는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었다. 이전 점주는 매장 관리에 그리 열정적이지 않아서 잘못된 구조의 매장 진열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좋은 진열 구조란 유형이..
1972년 6월 17일.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입주한 워터게이트 호텔에 괴한 5명이 침입했다. 그들은 민주당 회의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붙잡힌 이들은 자신들이 단순 절도범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몇가지 수상한 점이 있었다. 단순 절도범들에게 거물급 변호인이 등장했고 한 범인의 수첩에서는 백악관 보좌관 하워드 헌터의 전화번호가 나왔다. 수상한 정황들이 포착되자 결국 FBI가 이 사건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선거전에서는 네거티브 전략이 필수적이다. 그것이 옳은 방식이 아닐지라도 네거티브의 효과는 이미 많은 선거전에서 충분히 검증되었다. 1972년 미국 대선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도 이 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민주당의 선거 전략과 약점을 찾고 싶었다...
목적이 없는 여행은 피곤하다. 이른 아침부터 오늘은 어디로 가야할지 어디서 밥을 먹어야 할지 정해야 한다. 이른 아침에 일어 날지도 미지수이다. 가려는 목적지가 없이는 잘 일찍 일어나지도 않는다. 여행에 쓸 수 있는 아까운 시간을 버리게 된다. 그래도 아침에 정했다면 참 다행일텐데 그렇지 못하고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면 매순간마다 어디로 갈지 결정해야한다.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돈도 많이 깨지게 된다. 미리 수집한 정보도 부족해 정확한 길로 갈 확률도 떨어진다. 애초에 목적이 없었기 때문에 잘못가고 있다는 생각도 안하게 된다. 잠깐 즐기러가는 여행이야 목적 없이 돌아다녀 보는것도 남는게있고 손실이 그리 크지 않지만 우리 인생은 다르다. 목적없는 인생에서 지불해야할 손실은 우리의 청춘이며 얼마..
먹튀. 국내 메이저리그 팬에게 ‘프린스 필더’에 대해 묻는 다면 이 대답이 가장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는 밀워키에서 디트로이트로 FA 이적할 때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았다. 그는 밀워키와 디트로이트에서 뛸 때에는 MLB를 대표하는 간판 1루수 였다. 그러나 2015년 텍사스로 트레이드 된 이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많은 팬들에게 먹튀라는 별명이 붙게되었다. 게다가 한국인 추신수 선수와 같은 팀 동료였기 때문에 국내팬에게 그의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더욱 각인되었다. 지금으로 부터 10년 전인 2007년 필자는 처음 메이저리그를 접하게 되었다. 당시 KBO는 암흑기를 지나 서서히 인기를 회복했을 때 즈음이다. 이와 맞물려 일부 국내 야구 팬들도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나도 그 중 하나였..
밥벌이도 안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하나씩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서 볼 수 있는 소셜 셀레브레티들 혹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글을 쓰는게 멋있어 보였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산업에 나아갈 방향을 제시 한다거나, 현재 이슈가 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한다. 혹은 개인적인 감정에 대한 글도 자주 쓴다. 난 이들을 보며 나도 막연하게 글을 써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 조회수 두자릿수도 안나오는 블로그에 글을 쓴다. 그래도 그냥 쓴다. 위에 언급한 사람들 보다 한참 못미치지만 계속 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자기 만족에 더욱 가깝기 때문이다. 난 프로 작가가 아니므로 자유롭게 나를 위한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법을 배운건 고작 고등..
19세기 초 프랑스의 병사였던 니콜라 쇼뱅은 나폴레옹 전쟁 당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전쟁에서 17번이나 부상을 당하여 사지에 손상을 입었다. 불구가 되는 와중에도 그는 끝까지 복무하다 결국 의병제대 하였다. 그는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했지만 전역 후에도 나폴레옹을 열렬히 지지하였다. 나폴레옹이 실각한 뒤에도 다른이들은 나폴레옹을 비웃었지만, 그는 끝까지 나폴레옹을 신봉했다고 전해진다. 가상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큰 니콜라 쇼뱅의 이야기는 연극연출가인 코냐르 형제의 작품 ‘삼색모표’에 의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쇼뱅은 맹목적인 국가주의의 상징처럼 퍼져나갔고, 그에 의해 ‘쇼비니즘(Chauvinism)’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쇼비니즘은 맹목적이고 호전적인 애국주의를 뜻한다. 쇼..
1:1 대결 스포츠에서 여러 플레이어간 우위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물론 단일 시즌 리그제에서는 모든 선수와 서로 대결하여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사람이 우승하지만, 이는 한정된 리그 참가자 안에서의 실력 판가름만 가능합니다. Elo rating은 상대방의 실력을 감안하여 산정합니다. 자신보다 더 높은 점수를 가진 사람을 이기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고, 반대로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이긴 경우 점수 상승이 폭은 낮습니다. 흔히 스포츠에서 말하는 양민학살로 인한 점수 뻥튀기가 불가능합니다. Elo Rating은 알프레드 엘로(Arpad Elo)박사가 체스 선수간 우위를 알아보기 위해 고안한 방식입니다. 현재 국제 체스 연맹에서도 공식 평점에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활용 분야가 증가하고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