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존 스튜어트 밀이 말한 자유에 대한 이론은 너무 유명하다. 그가 말했던 자유의 기본 원칙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다. 자유론은 유명한 고전이다 보니 그 내용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지된 상태로 읽었는데다가 이전에 읽었던 서적인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도 이미 몇번 소개된 내용이어서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자유란 현대 민주주의 국가를 지탱하고 있는 주요 사상이다.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를 지탱하고 있는 사상인 만큼 나는 이 책에서 조금 사상적인 내용에 대해 기대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에 책에서는 인간이 권리 중 자율성에 대해 더욱 강조를 하는 책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이런 2가지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서술 되어 있었다.
자유론이라는 책은 우리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사상적인 내용보다 우리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자신을 위한 삶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밀은 자유의 행동 보다 원칙을 강조한다. 원칙없는 자유를 철저히 배제한다. 책에 나온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보면, 내가 어떤 다리를 건너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그 다리는 곧 무너질 위험이 있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그 다리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모른다. 앞서 말한 자유론의 원칙 대로라면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위험성을 알던지 모르던지에 상관 없이 그 사람에게 자율성을 주어야 하므로 우리가 이를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밀은 우리가 그 사람을 막아서는 행위를 정당하다고 역설한다 왜 그럴까?
자유의 방향성은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어야 한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의 바램은 무사히 그다리를 건너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본인이 사고가 나길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사람을 막아선 뒤 다리의 위험성을 말해도 자유의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것이다. 이 예시는 우리가 자유의 원칙에 갖고 있던 잘못된 오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타인에게 피해만 입히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도 상관 없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은 우리 삶의 방향성과 일치해야한다.
그리고 자유론은 우리 삶의 방향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앞서 말한 방향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밀은 이 방향성으로 사람들 각자의 개별성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사회가 바로 가기 위해 각자의 개성과 의견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지적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 앞선 독후감에서도 언급되었던 부분인데, 우리는 다수의 횡포 속에서 살아왔다. 어느 사회에서든 다수가 모여 하나의 사상이나 이론을 정립하게 된다. 문제는 이에 반발하는 사람들을 여러 방법으로 막아선다는 점이다. 밀은 이런 반발들이 모여서 좋은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설령 그 반발이 진리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옳지 않을 길일지라도 막을 이유는 전혀 되지 못한다. 현 시대에서 이단이 미래에서는 진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로마시대의 그리스도의 위상만 보아도 그렇지 않은가? 옳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는 자체로도 값진 의견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현상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들에 대해 입을 막아서는 행위를 해서는 안되고 그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이야 말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크게 강조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 네이버 뉴스를 보면 무섭다고 느낄때가 있다. 이미 여론이 형성되어서 사람 한명을 매장 시키는 경우가 참 많다. 그리고 그 사람을 구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고 같이 매장시킨다.
뉴스 하나, 누군가의 제보 등 검증되지 않은 사실 하나로 재판대 위에 올린다. 이 재판은 매우 형식적이다. 그 사람이 어떤 반박을 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미 그를 재판대에 올린 사람들은 그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 없다. 이렇게 형성된 여론이 그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 시킨다. 실제로 죽이지 않았을 뿐 사형과 다름없는 선고를 내린다. 근데 시간이 지나 조금 여론의 광기가 수그러 질 때쯤, 사실 그 사람은 잘못이 없었다 혹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런 말들이 나온다. 이미 그 사람의 행복한 시간들은 사라진 이후다. 이를 보상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약 처음에 재판대에 올릴 때, 우리가 누군가의 반박을 들어주고 심도하게 토론했다면 그 사람에게 이런 참혹한 결과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있지는 않았을까?
자유론은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사실 너무 유명해서 이미 그의 이론의 큰 그림은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기에 그냥 자유주의에 대한 이론을 정리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 책은 나의 삶의 방향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당신이 지금 가고있는 방향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며, 사회속에서 지녀야하는 의무는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나를 위해 사는 것,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개별성을 갖고 사는 것이 이 사회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유론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어렵다고 오해 할 수 있는데, 막상 읽게 되면 그렇지 않다. 최근에 서점에서 정말 많이 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들은 너무 젊은사람들에게 어떤 행동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어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자유론은 의외로 자기계발서는 아니지만 자기계발에 상당히 도움 되는 책이다. 사회에서 나에 대한 의문을 통해 나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날 모르는 것처럼 (0) | 2019.02.10 |
---|---|
처음 느낌 그대로 (0) | 2018.12.11 |
'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 (0) | 2018.08.25 |
'악마기자 정의사제' 독후감 (0) | 2018.07.14 |
'대화의 신' 독후감 (0) | 2018.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