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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대화의 신' 독후감

gyulee0220 2018. 2. 27. 16:23

 

나는 자기계발 독서 책을 읽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20대 초반에 정말 미친듯이 많이 읽어서 질렸다. , 삶이 힘들거나 연애에서 실패했을 때 마음의 위로를 얻고자 그런 책들을 읽었는데 별로 도움이 안됐다. 책을 읽는 그 순간에 잠시 치료가 될 뿐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더라. 타인을 사랑하라, 열정적으로 살아라, 상처 받을 필요 없다 말 하던데 별로 내 성격상 타인에 비위 맞춰주면서 살지도 못하겠고, 상처 안받으면서 살지도 못했다. ‘자기계발책이 정말 자기계발을 해주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에 읽은 책 대화의 신도 일종의 자기계발 책이었다. 오랜만에 이 자기계발 책을 산 이유는 올해에는 왠지 낯선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 한해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2달이 지난 지금 그 예상은 100% 적중 했다. 요즘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많이 가지고 있는 중이다. 그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 위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래리 킹이다.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토크 쇼 진행자의 책이었다. 이 책을 서서점에 고를 때, 대화를 하기 위한 막 엄청난 스킬과 화술에 대해 배우게 될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이 책 안에 있는 내용은 어쩌면 모두가 아는 내용이다. 대화할 때 타인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줘야한다. 상대방에 공감을 해주며 자신의 의견을 펼친다 등. 사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 한번 리뷰하고 되새기는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 내용 역시 그랬다.


대화를 길게 이어 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대화 헌법이 있다면 11항 같은 이 원칙을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저 원칙을 지키려 하지만 잘 안된다. 원래 인간은 자기 중심적으로 판단하고 생각한다. 자기 스스로는 타인의 말을 경청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안 그럴 것이다. 나도 누구랑 대화할 때 저 원칙 지키려 하지만 잘 안된다. 과연 타인이 내게 했던 말 중 얼마나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한번 복기해보면 답이 나온다.


그래도 잘 듣는 스킬은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잘 듣는 척 하는 스킬이다. 이 책에서 역시 소개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한다면 그것에 대해 긍정을 하면서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이다. 이거 모르는 사람 없는데, 잘 보면 지키는 사람도 많지 않다. 머릿속에선 자기 할 말 생각하느라 상대방이 하는 말을 머리 속을 그저 스쳐 지나가게 된다.


또 이 책을 통해서 배운 다른 점은 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결국 대화의 좋은 소스가 된다. 대화 이슈가 피상적으로 알고있는 사실이라면 상대방과 깊은 대화가 다소 어려워질 것이다. 평소에 현상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어야 이를 대화에서도 적극 활용 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일에 대해서 왜 그럴까 무엇이 문제일까 많은 고민을 해보자. 잘 알고 있는 것이 결국 대화의 무기가 된다.


그리고 아무리 높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긴장하지 말라는 것이다. 누구든 처음 보는 타인을 만나는건 긴장되고 조심하게 된다. 처음부터 말을 놓거나 성적인 농담을 한다면 예의 없는 사람으로 비쳐질 것이다. 예의 없는 사람이 실제로 맞기도 하고. 이런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를 갖춘 채 너무 긴장하지 않고 얘기를 하면 좋을 듯 하다.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당황할 필요 없다. 오히려 여유롭게 당당한 당신의 모습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가져올 지도 모른다.


결국 결론은 많이 공부하고 대화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타인에 대한 정보 혹은 대화를 해야하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원활한 대화가 이뤄 질 것이다. 당신이 면접에 간다면 회사에 대한 정보와 직무 정보에 대해 많이 공부를 해야한다. 예상 질문에 대해서도 많은 조사를 해야한다. 소개팅에 가게 된다면, 주제는 바로 당신과 상대방이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해서는 많이 알 수가 없다. 요즘이야 SNS가 발달해서 간단한 조사는 가능하다고 하지만, 반대로 너무 많이 조사를 하게 된다면 자칫 스토커로 몰리게 될 수도 있다. 누구든 자신의 치부를 쉽게 들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라면. 그렇다면 자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 내 가치, 연애관에 대해 곱씹어 보고 이 사람이 나랑 어울릴지 잘 판단하고 타인의 대화를 경청해야한다. 이렇게 좋은 대화를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한 법이다.


처음 책을 살 때부터 식상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식상했고, 식상한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고 얻은 점이 없는 건 절대 아니었다. 식상한 결론이지만 너무 식상해 우리가 자주 놓지는 점들을 곱씹어 보게 된 좋은 책이다. 원래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이 제일 무서운 법이다. 대화의 기본기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되었다. 만일 당신이 발표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 너무 긴장된다 혹은 점점 사람들과 대화할 소재가 떨어져 간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결론이나 전문적 지식을 기대하지는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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