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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스 파파고스
그리스의 반격
이탈리아 군의 공세를 막아낸 그리스 군은 반격을 계획한다. 그리스 군은 알바니아의 영토인 코르치아와 사란데로 향했다. 그리스 군의 총 사령관은 알렉산드로스 파파고스였다. 11월 22일 그리스가 코르치아를 점령했고, 11월 30일에 이르자 그리스 군은 알바니아의 영토 4분의 1일 점령한다. 바돌리오 원수가 걱정했던 부분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리스도 타국에 원정을 보낼 정도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폭설이 내리고, 추위가 지속되자 그리스도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었다. 그들은 12월에 들어서 알바니아 공세를 종료했다. 하지만, 그리스 국민들은 이탈리아를 저지한 것에 크게 열광 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겨우 한달만에 그리스에서 공세를 실패하고 본국으로 돌아왔다. 그리스 원정을 대 실패였고, 전세계의 비웃음을 샀다. 당연히 이탈리아 내부는 난리가 났다. 무솔리니는 불리해진 자신의 입지를 타계하기 위해 패전의 책임을 물을 대상이 필요했고, 총 사령관 대행을 맡은 프라스카가 지목되었다. 결국 프라스카 역시 파면되고, 우발도 소두가 새로운 사령관으로 부임했다.
세바스티아노 비스콘티 프라스카
전쟁의 교착화
발칸반도의 고지대 겨울은 매우 추웠다. 양국은 제대로 된 보급을 받지도 못했다. 전쟁을 수행하지도 못하는 상황인데다가 본국으로부터 거리가 너무 멀었다. 양측의 군사들은 전쟁을 해서 죽는 것보다 동생에 걸려 죽는 경우가 더 많았다. 약간의 교전은 계속 존재했지만, 싸울 의지가 전혀 없었다. 1941년 3월 9일 봄이 시작되면서 무솔리니는 다시 한번 그리스 공세에 돌입한다. 3월 9일 10만여 발의 유탄을 발사하며 전쟁이 재개되었다. 이번에는 무솔리니도 직접 알바니아 전선에 도착해 상황을 지켜봤다. 이번에도 이탈리아의 정예 사단이 공세에 참여했다. 하지만, 1주일간의 공세에도 전선의 변화는 전혀 없었다. 이탈리아는 1만여명의 사상자만 낳고 공세를 종료했다. 무솔리니 역시 별 수 없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전쟁은 11월 부터 교착되었지만, 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두 나라가 있었다. 바로 영국과 독일이다. 연합국과 추축국을 대표하는 이 두나라는 괜한 데 힘을 쓰지 않기 위해서 그리스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히틀러가 소련에 침공할 계획을 세우자 그리스는 주요 거점으로 급부상 한다.
히틀러는 유럽에서의 대 전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소련으로 향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작전에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데 바로 그리스에 존재하는 영국군 비행장이었다. 이를 알고 있던 히틀러는 그리스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공세를 준비했다. 하지만 영국은 이미 독일의 암호 체계를 완벽히 해독해내고 있었다. 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과 그리스의 공군 기지를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 모두 파악했다. 영국은 히틀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리스에 조용히 군대를 파견했다. 영리한 독재자였던 메탁사스는 독일군의 무서움도 잘 알고 있었고, 영국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도 잘 알고있었다. 그는 히틀러에게 우호적인 메세지를 대외적으로 보내며, 비밀스럽게 영국군의 지원도 받아들이며 위험한 줄타기를 잘 이어갔다.
독일의 그리스 침공 (출처 : 위키 백과)
나치의 참전
그러던 와중, 메탁사스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전선의 상태가 완전히 뒤바뀐다. 히틀러가 그리스가 조용히 영국군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는 점을 그리스 대사로 부터 전해 듣게 된다. 히틀러는 이 소식을 듣자 자신이 그리스를 너무 얕잡아 봤다고 생각했다. 이제 시간싸움 이었다. 독일군은 영국군이 더 많이 그리스에 도달하기 전에 빠르게 그리스의 공군 기지를 파괴해야 했다. 유고슬라비아 괴뢰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지만, 나치 독일은 이를 금방 점령하고 발칸반도로 향했다.
그리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알바니아 전선만 잘 지키고 있으면 되었던 이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나치 독일은 루마니아-불가리아와 동맹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스 동부 지역으로 얼마든지 군대를 파견할 수 있었다. 게다가 빠르게 유고슬라비아를 진압하게 되면서 그리스는 북부 전 지역을 전선으로 두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전선이 길어지면 그리스는 반드시 패배한다. 그들은 쓸모 없는 북부지역 대부분을 포기하고 주요 도시를 지키는 작전으로 선회 한다.
1941년 4월 6일, 나치 군은 가장 취약한 중부전선을 통해 대규모의 산악군을 투입하고, 주력 부대로 하여금 그리스의 주요 동부 거점인 테살로키나를 점령하게 한다. 이전에 프랑스의 전격적에서 보여준 흐름과 매우 유사했다. 그리스 군 6만명은 순식간에 나치의 포로로 전략했다. 독일군은 이탈리아 군과 차원이 달랐다. Ju88 폭격기를 동반한 산악병의 기습을 매서웠다. 테살로키나 항구를 통해서는 지속적으로 전차 부대가 투입되었다. 그리스군은 불과 1주일만에 그리스 북부지역 전체를 내주고 중동부 지역으로 후퇴한다.
그리스를 침공하는 독일군 (출처 : 위키백과)
그리스 전선의 붕괴
영국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윈스턴 처칠은 아치발드 웨이벌 장군에게 그리스로 향하라고 지시했다. 리비아 군대를 지휘하고 있었던 그는 처음에 처칠의 계획에 반대했지만, 명령에 따를수 밖에 없었다. 그리스 사령관 파파고스와 그리스 주둔 영국군 총 사령관 헨리 윌슨은 멧소보와 그레베 방어에 몰두했다. 4월 14일 독일군이 해당 도착해 전투가 시작되었고, 단 하루만에 두 도시 모두 나치의 손에 떨어진다. 더이상 그리스는 알바니아 전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없었다. 이 와중에 이탈리아 군대 역시 졸전을 거듭하고 있었기에 전선은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였다.
파파고스와 윌슨은 웨이벌 장군이 도착할 때까지 만이라도 버틸 심산으로 테르모 필레에서 독일 군을 저지할 계획을 세운다. 윌슨 장군은 뉴질랜드 파병군 버나드 프레이 버그와 호주 파병군 이븐 맥케이에게 지시해 테르모 필레를 방어하라고 지시한다. 그 사이 연합군은 아테네로 퇴각한다. 독일군 역시 곧바로 공세를 시작했다. 테르모 필레는 공략하기 쉬운 지역은 아니었다. 이를 눈치챈 독일군은 공세가 잘 이루어지지 않자 굳이 해당 지역에 매달리지 않고 바로 아테네로 향한다. 독일군은 이탈리아와 같은 바보가 아니었다.
테르모필레 전투
그리스의 항복
연합군이 퇴각하기 위해 테르모 필레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기도 전에 그리스 총사령관 파파고스는 항복 조인에 승인한다. 4월 20일 그리스는 아테네에 있는 유구한 역사 유적이라도 지킬 생각으로 하는 수 없이 나치의 괴뢰국으로 전락한다. 나치에게 치욕적으로 항복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결사항전을 해 아테네까지 잔혹한 나치군에게 폭격을 당했다면, 그리스에 존재하는 고대 그리스 유적지가 모두 파괴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이들의 항복이 이해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웨이벌 장군은 하는 수없이 연합군에게 크레타섬을 도망갈 것을 선언했다. 연합군이 크레타 섬 까지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연합군에게 2가지 호재가 작용하는 데, 첫번째는 테르모 필레에서의 오세아니아 연합군의 활약이었다. 프레이 버그와 이븐 맥케이의 활약을 통해 독일군은 이 지역에서 약 이틀의 시간을 허비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호재는 무솔리니의 쪼잔함때문이었다. 그리스가 4월 20일에 항복했는데, 이 시기에 알바니아 전선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었기에 그가 아테나까지 오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이미 항복 조약에 승인을 했으나, 반드시 자신이 참여해야한다고 주장하는 했다. 그 바람에 독일군은 소중한 시간을 무솔리니를 기다리는데 낭비했다.
그리스 항복의 일등 공신은 당연히 나치 독일 군이었다. 영국에서 졸전이 있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강력했다. 그리고 같은 추축국이었던 이탈리아, 루마니아, 불가리아가 그리스의 영토를 양분했다. 결국 나치의 괴뢰국으로 전락한다.
그리고 히틀러는 그리스 침공을 마무리 짓기 위해 크레타 섬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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