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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바르카한니발 바르카



9살의 나이에 로마를 격파하기로 결심하다.


 기원전 3세기 경, 로마와 카르타고는 시칠리아 섬 지배권을 놓고 큰 전쟁을 벌인다. 이 전쟁에서 로마가 승리하게 되고 로마는 시칠리아 섬에 지배권을 얻게 된다. 이 전쟁 이후로 양 국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고 카르타고는 로마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이 전쟁이 바로 제1차 포에니 전쟁이다. 당시 카르타고에는 하밀카르 바르카라는 위대한 장군이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카르타고의 패전을 지켜본 이가 있으니, 바로 그의 아들 한니발 바르카.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카르타고 군대가 로마인들에게 짖밟히는 장면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 그는 겨우 9살에 나이에 로마를 반드시 멸망시키기로 카르타고의 신 타니트에게 맹세하였다.



스페인 진군으로 제2차 포에니 전쟁을 열다.


 드디어 카르타고 총사령관이 된 한니발은 군대를 이끌고 스페인 사군툼으로 향했다. 복수의 칼이 서린 한니발의 군대를 사군툼에서는 막을 여력이 전혀 안되었고, 로마에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로마 원로원은 사군툼을 지킬 병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원군을 보내주지 않고 카르타고에 협상을 요청했다. 한니발은 예상대로 협상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로마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사군툼 시민들은 한니발에게 강화를 요청했다. 이때, 한니발의 답변이 잔인하고 놀라웠다.


강화를 받아 들인다. 조건으로 모든 시민들은 재산을 성 안에 두며 옷 한벌만 입고 밖으로 나오라. 그대들이 살게 될 곳은 내가 따로 마련하리다.


 21세기 말했다면 UN과 세계 인권 위원회가 가만히 있지 않을 멘트였으나, 당시는 예수님도 태어나기 전인 기원전 3세기였다. 사람들은 저 말에 분노 했고, 결국 한니발에 대항하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죽고 살아남은 자들은 노예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로마 원로원은 화가 끝까지 치밀었고 이로서 제2차 포에니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한니발의 스페인 공격은 매우 주도면밀 했을 뿐더러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베리아 반도의 세력들은 로마가 사군툼에 지원군을 보내주지 않은 것을 보고 로마에게서 돌아섰다. 게다가 한니발의 공격은 북이탈리아 지역에서 로마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 여러 세력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 했다. 로마에 반발적이었던 세력의 동시다발적 반란이 일어나게 된다.


 로마도 위급함을 느끼고 서둘러 군대를 준비했다. 푸블리우스 스키피오를 총 사령관으로 삼고, 한니발이 진군해 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마실리아 지방에 (현 프랑스 마르세유) 군대를 주둔 시켰다. 한니발 역시 정보원을 통해 로마의 군대가 마실리아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니발에겐 2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마실리아에서 로마 군과 대적하느냐 아니면 저 멀리 험준한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 반도로 진입하느냐 였다. 한니발은 알프스를 넘으면 갈리아 인들에게 협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알프스 산을 넘는 결정을 한다.


 다만, 많은 매체에서는 로마군이 한니발의 알프스 돌파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표현했는데 로마의 스키피오 장군은 한니발의 선택지가 론강 돌파와 알프스 통과 2개밖에 없다고 판단했고, 마실리아에 카르타고 군이 나타나지 않자, 그는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서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트레비아, 트라시메노에서의 대승


 사실 한니발의 알프스 산맥 돌파는 무모한 짓이다. 아라칸 산맥을 넘은 무타구치 렌야가 그랬듯이 (포스팅 단골 손님...) 함부로 대자연을 상대로 도박을 해선 안된다. 하지만,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도면밀성에 있다. 한니발을 치밀하게 알프스를 건넜고, 렌야는 생각 없이 아라칸을 넘었다.  


한니발의 알프스 진군은 확실한 근거가 있었다. 우선 알프스 산맥을 넘으면 갈리아 부족의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 생각했다. 알프스 산맥에 자리잡은 그들을 회유하거나 협박해 군수 물자 조달도 가능했다. 또한 본인의 통솔 능력도 믿었을 것이다. 한니발의 말솜씨는 부하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결국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은 이탈리아 평원에 도달해 사기가 오를대로 오른 카르타고를 지휘하며 연전 연승을 이끌었다. 본국에서 멀리 떨어져 이탈리아 중부 지방에 도달한 한니발 군은 전쟁을 속전속결로 끊어야 했다. 트레비아와 트라시메노에서 대승을 거둔 카르타고군이 로마에 도달하는건 이제 시간 문제일 뿐이었다.




풍전등화 로마


 다급해진 로마는 파비우스를 새로운 독재관으로 세우며 전쟁체제로 돌입했다. 반면 한니발은 공성무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로마 성을 공격하지 않고 중부 이탈리아 지방의 도시들을 하나씩 공략해갔다.

 파비우스는 한니발의 군대와 장기전으로 돌입할것으로 예상하여 한니발의 공략을 신중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한니발이 무서웠던 로마 원로원과 대중들은 파비우스의 소극적 전략을 강하게 비판했고, 전쟁 중의 파비우스를 본국으로 소환해 그를 문책했다. 여기서 한니발의 통찰력이 다시 발휘되는데, 그는 파비우스의 영지는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자 로마 본국에서는 파비우스가 한니발 공략에는 관심이 없고 그가 자신의 영토만 지키려고 한다는 여론이 퍼지게 된다.


  파비우스의 예상대로 전쟁은 장기전으로 돌입되었고 그 사이 그의 독재관 임기도 끝이났다. 그 사이 로마도 철저히 군대를 준비해 한니발과의 일전을 준비했다. 로마인들은 칸네에서 한니발을 맞이할 준비를 했지만 한니발의 전술과 기병에 철저히 유린당한다. 카네 전투는 로마의 운명의 시간을 앞당기기에 충분해보였다.






파비우스 막시무스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의 등장


 로마군 총사령관이었던 푸블리우스 스키피오와 그의 형은 전황을 바꾸기 위해 스페인으로 향했다. 한니발의 본거지이도 했던 스페인을 공략해 한니발을 이탈리아 반도 내에 고립 시키려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한니발의 동생이었던, 하스드루발 바르카에 의해 스키피오 형제가 전사를 한다.


 그리고 이후 총사령관을 자리는 아버지 푸블리우스 스키피오의 아들인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피키오가 젊은 나이에 오르게 된다. 이 자가 바로 제2차 포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끈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이다.


 스키피오는 하루만에 카르타헤나를 수복하고 스페인 내의 카르타고 식민지들을 하나씩 격파에 하나갔다. 전황이 서서히 불리해지자 한니발은 하스드루발에게 스페인을 버리고 이탈리아 반도로 올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를 알아챈 로마 군은 하스드루발의 군대를 포위하고 한니발에 대한 지원을 완전히 끊어 버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니발 여전히 이탈리아 반도 내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었지만, 많은 동맹국들이 다시 로마의 손을 들어주게 되며 전황이 바뀌게 된다.







자마전투 패배로 그의 도전이 끝나게 되다.


 승기를 잡은 스키피오는 한니발에게 협상 조건을 제시하며 빠른 본국 귀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에서 둘의 의견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당시 로마군은 이베리아를 완전히 수복하고 북아프리카 공략이 진행 중이었다.


 결국 둘은 자마에서 지중해 패권을 두고 맞붙게 된다. 이 전투는 스키피오의 대승으로 끝나게 되고 한니발의 로마 정복에 대한 꿈도 결국 끝나게 되었다.


 한니발의 전술은 지속적으로 로마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었다. 또한, 심리전에 매우 능했다. 사군툼에서의 포위나 알프스 산맥 통과는 로마에게 계속 답변을 요구했고, 로마는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한니발에게 전세를 내주게 된다. 파비우스처럼 유능한 적을 만난 경우 그를 심리적으로 흔들어 제대로 군대를 통솔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다만, 카르타고에는 한니발을 제외하고는 전부 무능한 장수들 밖에 없었다. 그나마 동생인 하스드루발이 스키피오 형제를 물리치는 전과를 내긴 했지만, 카르타고는 본국에 코앞에 있는 시칠리아 섬 하나를 정복하지 못하며, 한니발이 이탈리아에 고립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본국 밖에서 원정군을 이끌고 이렇게 많은 성과를 낸 인물은 한니발이 거의 유일 할 것이다. 고대 전략가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전술로 로마를 벌벌 떨게 만들었다. 로마의 1000년 역사 중에서 이렇게 로마에게 두려움을 안겨준 인물은 한니발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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