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연하게 Ted ed를 보게 되었는데 아주 재밌는 강의 하나를 시청 했다. ‘자율 주행 자동차의 딜레마’라는 영상이었는데, 몇가지 가정된 상황에서 자율 주행 자동차가 어떻게 반응 할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여기 나온 문제들은 꽤나 흥미로웠다. 당신이 지금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바로 앞에 트럭 한대가 달리고 있었다. 하필 그 트럭의 뒷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안에 있던 물건이 쏟아지게 되었다. 지금 급정거를 하더라도 앞에서 떨어지는 물건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왼쪽을 보니 SUV 한대가 달리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오토바이 한대가 달리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그냥 나의 목숨을 희생하더라도 그냥 멈출 수도 있고, (물론 운좋게 살아 남을 수도..
1964년 당시 중정부장이었던 김형욱은 인민혁명당(이하 인혁당)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반란을 꾀한다고 말하며 일단 57명 중 41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6명을 전국에 수배중이라고 발표한다. 김형욱은 간첩 김영춘이 모종의 임무를 가지고 남하하여 인혁당을 1962년 조직했고, 한일 협정 반대 데모를 선동하고 현 정권의 타도를 꾀했다고 발표했다. 인혁당 사건은 곧바로 검찰에 송치되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사 과정에서 관련 인물들에게 가혹한 고문을 진행했으나, 당시 사건을 맏았던 담당 검사 조차 양심상 도저히 기소할 수 없으며 공소를 유지할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기소를 거부하고 사표를 제출하게 된다. 이렇게 되자 검찰과 중정은 어떻게든 사건을 어떻게든 기소해 해당 인물들에게 최고 3년에서 1년 정도의 가..
월드컵이 개막하기 한달 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이 공개 되었다. 두 나라의 스쿼드를 보고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축구팬들은 다 알겠지만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월드클래스 축구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슈퍼 스타 군단이다. 하지만 최근 두 나라는 월드컵에서 예상 이외로 부진을 겪고 있었다. 선수들의 이름 값에 비해 항상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두 나라는 명성을 되찾아와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 나라 최고의 스타들을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 시키기를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들이 선택한 엔트리는 다소 의외였다. 우선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끈 프랑스의 상황을 살펴보자. 데샹은 선수시절부터 카리스마가 넘치는 유형이었다. 마르세유, 유벤투스, 첼시를 거..
1972년 10월 17일. 박정희 대통령은 1인 독재체제를 구축하게 새로운 유신 헌법을 제정하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첫번째 친위쿠데타이자, 제4공화국의 출범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 된다. 박정희 정권 이후 직선제로 대통령을 뽑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국민들은 큰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1975년 대선을 준비했던 김종필, 김대중, 김영삼 등 주요 정치 인사 역시 유신 정권으로 인해 대선 준비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10월 유신 이후 대한민국은 이름만 민주주의일뿐, 사실상 1인 독재체제로 돌아서게 된다. 권력을 놓고 내려오겠다는 대통령은 약속을 어기게 된다. 박정희는 왜 유신헌법을 만들었는가? 아무리 독재정권이라도 형식상의 선거는 진행한다. 냉전체제하에서 정권을 유지하려면 민주주의를 표방하..
나는 좋은 사람일까?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을 내리려고 한다. 그것도 매우 빠른 시간 안에. 대학교 교양 심리학시간에 배운 내용이다. 그래서 첫인상의 중요성이라는 말이 강조되는 것이다. 생김새, 옷, 외모 등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그 사람에 대해 분석을 마친다. 나 역시 사람을 보면서 빠르게 분석을 마치려고 한다. 저 사람의 외모와 옷 스타일만 보고 모든것을 판단한다. 정장을 입었는데 셔츠 카라가 삐져 나온 사람은 본다면, 어디선가 실수를 많이 할 것만 같고 큰일을 맡기기에 조심스러워 질 것이 분명하다. 그 사람은 단지 그날 너무 바빠서 셔츠 카라 정리를 못한 것이라곤 생각치 않기 때문이다. 근데 이런 인식의 대부분은 부정적이다. 사실 첫 인상으로 저 ..
제 1공화국 역사를 살펴보면 정말 슬픈 일들이 많이 있었다. 하나의 국가가 형성 되기까지 어찌 시행착오가 없을까? 제1공화국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지 오래 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한반도 위에서 큰 혼란을 겪으며 국가의 틀을 잡아갔다. 제1공화국은 분명 지금의 위대한 대한민국이 탄생하기까지 기틀을 마련한 중요한 정부임이 틀림 없다. 반면에, 그 과정 속에서 고통도 분명 발생되었다. 국가가 커다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점 인정한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과거의 과오를 구분하고, 잘한 점은 그대로 칭찬하고 못했던 점은 사과하고 기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야 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 역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역사 중 하나이다. 총 10개의 사건을 다룰 대한민국사 글에서 마지막으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소신껏 밀고 나가는게 참 힘들다는 걸 요즘 많이 느낀다. 서로 충돌하는 이해 관계 속에서 누가 맞고 틀린지 참 알수없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는 상황에 대한 여러 가정을 두고 어느 쪽이 옳은 방향인가 제시를 한다. 그런데 세상은 훨씬 더 복잡하다. 책 속에서의 가정은 이미 존재하지 않고 누가 옳은 길인지 더욱 모르겠다. 심지어 때론 나의 주관마저 흔들린다. 지난 2년 사이 나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내가 지낸 학교라는 우물 안은 정말 좁았다. 학교 그것도 같은 전공 내에 있는 사람끼리는 비슷한 가치관이 형성되어 있었고 그 속에서 다름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2년 사이 만난 사람들은 각자의 개성이 뚜렸했고, 가치관도 제각각 이었다. 적당히 학교에서 프로젝트하..
1947년 제주도에서 삼일절 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도 민들이 가두 시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 병력도 꽤나 존재했다. 미군정 산하의 대한민국이었기에 소수의 미군도 존재했다. 이러던 와중 사건 하나가 발생했다. 한 기마 경찰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아이를 밟고 지나쳤다. 하지만 해당 경찰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가게 되았다. 그러자 이 광경을 지켜보던 몇몇 시민이 분노를 했고, 해당 경찰을 깜짝 놀라 도망가게 되었다. 시민들 역시 해당 경찰을 돌을 던져가며 쫒아가게 된다. 그러자 경찰서에 있던 경찰관들이 해당 경찰을 위협한다고 판단했고, 시민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시민 6명이 사망했고, 6명이 중상을 입게 되었다. 양 쪽의 오해로 인해 발생된 이 작은 ..
in dubio pro reo 형사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 대한민국 헌법 제 27조 4항 내가 이 문구를 참 좋아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나는 당시 매우 조용한 성격이었다. 그에 반해 당시 담임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 답지 않게 매우 무섭고 괄괄한 성격이셨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항상 학생들에게 어린이 신문을 한 부씩 나눠 주었다. 수업을 듣고 있던 중 선생님께서 사물함 위에 버려져 있는 신문을 발견하셨다. 화가 난 담임 선생님은 이 신문을 버린 학생이 누군지 찾기 시작했다. 담임 선생님은 신문을 모두 꺼내 보라고 하셨는데 미리 신문을 쓰레기통에 버린 나는 신문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와 딴 한 친구만 신문이 하필 ..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을 애국자라고 부른다면 나는 내 기준 아래에서는 애국자이다. 그런데 요근래 애국이라는 개념이 많이 이상해지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람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면서 자신들이 애국자라고 외친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이래,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36년간의 식민 통치를 끝내고 정부가 수립되어 지금까지 참 많은 일을 겪은 나라다. 대한민국 애국자라면 대한민국이라는 100년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많은 대한민국 애국자들이 꼭 알아야하는 대한민국의 뒷 역사들을 한번 소개해볼까 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정부 수립, 4.19혁명, 6월 민주항쟁 처럼 교과서에서 들은 뻔한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