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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관이 형성되고, 회사는 시간이 지날 수록 사내 문화가 형성된다. 사람은 가치관 속에서 자신만의 습관이 생긴다면, 회사는 사내 문화 속에서 꼰대가 생기게 된다. 꼰대는 회사 내에 존재하는 여러 문화 혹은 이 사회 속에 존재하는 관습을 먹고 성장한다. 특히 사회의 관습을 진리인 양 믿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꼰대가 될 확률이 높다. 내가 나이가 많으니 이래야 하고, 넌 젊으니 이렇게 하는게 당연하다. 사회적 관점으로 봤을 때, 너의 행동은 당연히 이래야 한다. 도대체 왜 당연한건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당연함을 무기로 아랫 사람들 혹은 친구에게 피해를 준다.
그래서 오늘은 이 사회 속에 꼰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아 보도록하자. 아래의 꼰대들의 행동은 내가 직접 보거나 주변인들이 겪은 경험 제보를 통해 작성되었다는 점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자신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확신 / 어린 세대들은 온실속에서만 자랐을 것이라는 착각
사람들은 자신이 살았던 시대는 무언가 특별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행태는 고단한 시기를 살아온 사람이었을 수록 더욱 그 마음이 커지게 된다. 내가 살았던 시절은 다른 시절과 다른 특별함이 존재했고, 이를 통해서 나는 타인과 다른 능력을 얻게 되었는 생각이다. 하지만 인류가 탄생한 사냥과 생존의 어려움을 겪은 구석기시대 이후부터 중고등학교에서 급식판에 밥을 받아 먹게되는 2000년대에 올때까지 인간 생존에 대한 고민이 없던 시절은 없었다. 생존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각 시대 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 우리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다른 시대상을 통해 다른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그리고 개인적 편차가 매우 크다. 누구는 힘든 사회 속에서 많은 것을 얻어 가기도 하지만 누구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채 도태되기도 한다. 시대상의 차이보다 개인의 능력 차가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세대의 차이로 인해 다른 세대를 깔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2010년대의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존재하는 세대들은 구 386세대이다. 군부 독재시절 학창시절을 보냈던 그들이다. 지금 학교에서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강도 높은 체벌이 존재했던 것은 분명하고, 지금처럼 IT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였다. 또 다른 특징은 지금 보다 학창시절에 연애활동이 활발했다. 애석하게도 현재 사회에 발을 딛게 된 90년대생들은 학창시절 연애활동이 과거처럼 활발하지 못했다. 이들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입시를 위해, 대학생 때는 취업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한 최근 페미니즘의 유행으로 남녀간의 공감대 형성은 더욱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최근 사회 분위기의 남녀는 공존 대상이 아니라 고립 대상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 꼰대들의 전형적인 자랑 패턴인 과거 연애사 자랑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90년대 생들에게 386세대의 연애 이야기는 신세계일 수 밖에 없다. 꼰대들은 이렇게 자기 세대의 특이점을 아래 세대에게 자랑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확증편향
확증편향이란 자신의 선입견을 확증하는 방향의 정보만을 확대하는 것이다. 꼰대들은 자신들의 세대 그리고 자신이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향의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게 된다. 그래서 꼰대들에게 뉴페이스는 자신의 선입견을 위협하는 인물들이 된다. 자기 분야를 20년간 지속해온 사람으로서 새로운 얼굴들은 업무의 중요성도 인지하지 않은 인물이며, 자신의 세대를 모르기에 내 새대의 우월함을 공감해주지 못한다. 따라서, 이들은 어린세대들과 대화하지 않으려고 한다.
누구든 자신이 하는 일이 가장 가치있어 보인다. 그리고 어디가서 자신의 일을 무시한다면 당연히 이에 대해 반발하고, 내 몫을 스스로 챙겨야 한다. 비난을 무시해도 비판은 수용하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반대되는 의견은 자주 듣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내가 일을 하는 방법에 지적을 한다면 이 지적이 옳고 그른지 충분히 분석해야 한다. 90년대 생들은 취업을 위해 꽤 오랜 시간 투쟁을 해온 세대이다. 물론, 이들이 당연히 현업에서의 프로세스나 업무 문화를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때론 이 세대의 의견이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데 탁월 할지도 모른다. 꼰대들은 90년대생들의 반대 의견을 무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들으며 그들과 대화해야한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라는 말이 아니라, 대화를 하라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업무 방식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줄 사람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어린친구들을 애써 무시하며 새로운 꼰대가 생기게 된다. 내가 회사에서 확증편향을 하려는 사람이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야한다.
조직적 사고 강조
조직적 사고를 강조하는 사람은 꼰대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개개인은 각자 맡은 역할이 있고, 이 역할은 조직을 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문장을 한번 곱씹어보자. 면밀히 살펴보면 2가지 사상이 떠오른다. 파시즘과 전체주의다. 국민을 포함한 모든 국가 구성원을 국가를 위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 해야 한다는 것이 파시즘의 기본전제이며, 국가를 수령님으로 바꾸게 된다면 전체주의가 된다. 그리고 국가를 조직으로 바꾸게 된다면 꼰대가 된다. 회사 직원은 기본적으로 갑을관계이고, 돈을 받는 직원 입장에서는 회사를 위해 일해야 하는 점은 당연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자신이 받게 되는 연봉 내에서만 회사를 위해 일하면 된다. 업무 범위를 넘어선 사적인 일을 시킨다던가, 회사의 매출 향상이 아닌 조직 활성화를 위해 하는 일들은 지양되어야 한다.
내 주변인 중 한명은 선배의 집에가 회식을 빌미로 고기를 구운적이 있다고 한다. 정해진 수준 내에서의 회식은 분명 조직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나 너무 많은 수준의 회식과 술 강요는 회사 매출 향상과 조직 활성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 술을 마셔야 회사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는 개소리는 제발 하지 말자.
가해자가 된 피해자
꼰대가 된 가장 슬픈 이유이자 꼰대가 절대 없어지지 않는 이유다. 꼰대 문제는 지금 이 시점만 생겨난 것이 아니다. 386세대가 사회에 진입하게 된 90년대에도 꼰대는 사회에 존재했다. 당시 사회에 주도권을 가진 사람들은 6.25전쟁을 어릴 때 몸소 체험하고 박정희시대에 사회의 중심원으로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세대였다. 사실 꼰대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게 된 것도 저 시기이다. 한강의 기적 세대와 386세대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윗세대를 비하하는 단어로 등장하게 된것이다. 당시에는 정말로 회사에 몽둥이가 있어서 말안듣는 직원들에게 실제로 신체적 접촉을 일삼았다. 그런 세대들이 현재 사회 중심원이 되어가다보니 자신이 과거에 당했던 부조리를 아랫세대들에게 자행하는 것이다.
가해자가 되는 피해자는 사회에 안좋은 악순환을 가져오게 된다. 내가 꼰대짓을 젊은 시절 당했기 때문에 나이를 들어서는이 꼰대짓을 해야 하는 보상심리가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내가 당했던 것을 포기해야 이 꼰대 문화가 사라지게 된다. 꼰대 문화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내가 당한 것을 포기해야 한다.
지식의 저주
내가 아는 것에만 함몰되기에 꼰대가 되기도 한다. 정확히 말한다면 내가 모르는 분야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지식의 저주가 발생한다. 내가 아는 부분이 이 세상 전부이며, 이 부분을 모르는 어른 세대들은 멍청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결론이 사람을 꼰대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내가 아는 부분은 타인도 알것이라는 지식의 저주가 꼰대를 만든다.
이런 사람들이 가지는 말 버릇은 “너는 이것도 모르냐?” 라는 말이다. 이말을 달고 살면서 지식을 모르는 사람을 무시한다. 누구나 처음은 못하는 것이다. 초심자에게 많은 핸디캡을 주는 이유가 바로 이부분이다. 무지를 인정하자. 타인이 나 만큼 해줄것이라는 기대 또한 자제 하는 것이 좋다.
주변의 제보와 내가 겪은 일들을 토대로 사회에 존재하는 꼰대들이 어떤 과정으로 생겨나는지 분석해보았다. 너무 윗세대를 나쁘게 그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대화라고 생각한다. 윗세대들이 아랫세대를 무시하는 이유, 그리고 아랫세대가 윗세대를 욕하는 이유 모두 대화가 부족해서다. 술을 마시며 하는 대화가 아닌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다. 세상에 말을 처음 딛는 사람들은 윗 사람들과 대화를 두려워해선 안된다. 건강한 사회는 이런 대화와 공감을 통해 생겨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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