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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회사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고 말하듯 프로그램 개발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프로그램의 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일종의 스크립트로 옮겨야 하는 작업이다. 근데 이게 남들이 미리 작성해 놓은 코드 보고 짜깁기해서 개발하면 개발의 어려움을 크게 단축 시킬 수 있다. 뭐 그래도 대강 돌아가기는 한다. 근데 짜깁기하는 과정에서 필요없는 코드들이 계속 스크립트에 붙게 될 뿐만 아니라 더 쉬운 해결 방법이 있음에도 고민하지 않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물론, 기존의 코드를 참고 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프로그램은 스크립트가 심플해야 한다. 처음에 고민하는 과정은 조금 힘들겠지만, 심플한 코드는 너무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스크립트가 짧다는 것은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유지보수 하기 위해서 봐야하는 부분이 매우 짧아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더 적은 노력을 들이고 프로그램의 유지보수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짧은 스크립트는 명확성을 준다. 괜히 쓸모없는 덕지덕지 코드가 붙은 경우 우리는 계속 불필요한 곳에 눈을 돌리게 되고 어떤 걸 수행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그리고 회사 업무상 프로그램은 나 혼자 관리하게 되지 않게 된다. 남들이 이 프로그램의 유지보수를 하게 되는 경우에도 짧고 명확한 코드를 보여 주는 것이 훨씬 업무 공유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코딩에 있어서 'Simple Is Best'라는 격언은 항상 새겨 넣으면서 일해야 한다.


 우리는 항상 많은 것을 채우려고만 한다. 그래서 계속 인맥을 넓힐 려고 하고, 학원을 수없이 등록하고, 취미를 계속 늘리려고 한다. 나 안에 계속 채우려고 하기만 한다. 근데 인맥 넓어서 좋았던 적이 그리 많지 않다. 나는 넓은 인맥이 오히려 독이라고 생각한다. 넓은 인맥은 일단 관리하기도 힘들다. 나 자신이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일을 해결하는 능력이 심히 떨어진다는 걸 스스로 너무 잘 알고있다. 그래서 일이나 취미 생활에 집중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을 잘 못하고, 괜히 그 사람과 관계만 소원해진다. 내가 다수의 사람들과 관게를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면 모르지만, 그렇지도 않은데 괜히 인맥 넓혀 봤자 독만된다.


 넓은 인맥이 나중에 도움된다고 하는데 그 나중이라는 것 고민하기엔 너무 불확실하다. 남한테 부탁할 일이 생긴다는데, 그 사이에 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게 중요하다. 내가 감당하지 못할일은 애초에 안벌이는 게 좋다. 인맥이 넓어봤자 나중에 저 사람한테 무언가 얻어먹을게 있겠지 하고 괜한 기대만 하게 된다. 그 기대는 결국 실망으로 돌아온다.


  대학교 시절 친구와 토익 공부 한다고 학원 등록했는데 제대로 가지도 못하고 돈만 버렸다. 그땐 돈이 없어서 부모님한테 십만원이 넘는 돈을 빌렸는데, 정말 나같은 불효자식이 따로 없다. 몇번 제대로 가지 못한채 친구랑 놀러 다니고 PC방만 갔다. 그래서 그 이후론 정말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육만 싼 값에 들으려고 한다. 학원 수강 전에는 늘 고민한다. 지금 나한테 필요한게 정말 이게 맞는지 고민해본다. 열심히 하지 않을 교육은 애초에 하지도 않는다.


 사람은 계속 가지려고, 채우려고 한다. 그게 행복의 기준이라고 믿는다. 아니, 믿지는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맘에 계속 채우려고 한다. 혹은 주위에서 움직이고 있기에 나도 해야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채우는 것 보다 버리는 게 더 어렵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은 단순히 미니멀 하우스를 꾸미는 방법만을 소개하지 않는다. 우리 내면에 무소유를 말한다. 소중한 것에 집중하기 위한 무소유를 주장한다. 사사키 후미오가 말하는 미니멀 라이프는 수단일 뿐 진정한 목적은 내면의 비움을 통한 행복을 말한다.


 사사키 후미오는 엄청난 정보와 지식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간의 능력은 한정되있기에 모든 것을 가지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에게 필요하고 정말로 소중한 정보만 남겨야 한다. 그리고 이 정보를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집을 비우는 것이 바로 미니멀리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Less is more', 'Simple is best' 라는 말들 잘 알지만 실천하고 있는가? 마음속으로 다짐하지만 늘 말했듯 인간에게 다짐만큼 쓸모 없는 것이 또 없다. 실제로 집에있는 물건 하나씩 버리는게 우리 인생에 더 큰 도움이 된다. 나도 이제 이 책을 다 읽었으니 집에서 10분씩이라도 하나씩 물건을 버리는 행동을 하며 미니멀 라이프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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