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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을 한다. 스포츠 경기장에는 늘 환호성이 넘쳐난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팬들을 열광 한다. 야구 경기장에서 극적인 순간 홈런이 나왔다고 생각해보자. 경기장에 있는 관중들은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부터 경기에 집중한다. 투수가 와인드업을 하고 공을 던지는 순간까지 숨죽이며 지켜본다. 그리고 타자가 공을 치고 저 담장 너머로 날아갈 때까지 모든 관중이 타구를 바라본다. 그리고 마침내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한다. 그 순간 홈런을 친 팀의 팬들은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홈런을 맞은 팀의 팬들은 상실감에 젖는다.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이 장면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냥 남들이 하는 공놀이일 뿐이다. 왜 스포츠 팬들이 저렇게 자기가 응원하는팀과 응원하는 선수의 플레이에 열광하는지 모를것이다. 스포츠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그저 축구는 발로 공을 차는 행위, 그 자체다. 발로 공을 차는 것, 심지어 내가 아닌 타인의 플레이를 왜 이렇게 기를 쓰고 보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러면 왜 우리는 스포츠에 열광을 하는가?
나는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내팀과 선수가 우리의 꿈을 대신 이뤄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팬들은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사람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가 속한 지역 혹은 나 자신이 다른 지역 혹은 타인보다 우위를 가졌으면 한다. 우위를 증명하기 위해서 주먹으로 치고 받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위법행위다. 그래서 우리는 합법적인 수단을 찾게 된다. 그것이 바로 스포츠다. 스포츠 팬들은 나와 다른 세력에 대한 우위를 가져올 방법으로 스포츠를 고른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팀을 같이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동질감이 생기는 것이다.
스포츠 팬들은 내가 좋아하는 팀과 선수의 승리를 나의 팀과 승리로 동일시한다. 스포츠 선수의 승리는 곧 나의 승리다. 내가 좋아하는 팀이이 들어올리는 트로피는 곧 내가 들어올리는 트로피다.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는 곧 나의 플레이다. 능력만 있다면 직접 내려가 멋진 플레이를 하고 싶다. 근데, 애석하게도 우린 스포츠에서 상대를 이길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
우리는 스포츠 선수들에 비해 키도 작다.
우리는 스포츠 선수들에 비해 느리다.
우리는 스포츠 선수들에 비해 운동 신경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 우린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나의 플레이를 대신 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우린 내가 좋아하는 팀이 상대팀을 넘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린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경기장에 있는 사람들을 열광 시켜주기를 바란다.
결국 우리는 좋아하는 선수가 곧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스포츠 스타에게 열광하는 것이다.
코비 브라이언트, 당신이 나에겐 그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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