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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인성은 빨리 드러나고, 훌륭한 인성은 천천히 드러난다. 주변 사람들을 지켜보면 인성이 참 별로라고 하는 사람들은 참 많이 보는데 막상 인품이 좋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처음에 서로를 잘 모를 때야 만났을 때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들이 친해지면서 속속히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이 단점들은 여러가지 이유라 그 사람에 대한 인성을 깍는데 기여한다. 타인에대한 환상은 쉽게 무너진다.
그리고 이런 나쁜 인성은 순식간에 드러난다. 사소한 행동 하나로 저 사람이 참 별로라고 느낀다. 반면 인성이 좋은 사람들은 그 인성이 평판으로 이어지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우리가 타인에게 좋은 행동을 해도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될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왜 그럴까?
사람은 참 조급하다. 인간의 본성상 욕 듣기는 싫고 칭찬 듣기는 좋아한다. 그래서 인간은 타인에게 자신이 인성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한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건 참 조급해서 하루 빨리 자신이 좋은 인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타인에게 증명 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 조급함은 오히려 그 사람에 대한 인성을 깍아 먹는다.
가령, 타인에게 필요 이상의 호의를 베푼다고 생각해보자. 타인이 이 호의를 받고 저 사람은 참 좋은 사람이구나 라고 인식하면 참 좋겠는데, 실상을 그렇지 않다. 호의를 받은 사람은 저 사람이 분명 불순한 목적이 있어 나에게 접근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한다. 이는 서로 대화가 부족한 현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이라는 건 호의 받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호의는 저 사람이 나에게 보상 없이 잘 해주는 건데 왜 사람이 호의 받는 걸 싫어하냐고 물을수도 있다. 하지만 호의를 받은 사람은 호의를 준 사람에게 항상 미안한 감정을 느낀다. 자신은 해준게 없는 데, 저 사람은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줬다. 그리고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껄끄러워 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속으로는 저 사람은 착한 사람이니까 잘 해줘야지 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미안한 감정이 드는 것 조차 불편하고 딱히 잘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그 사람 존재 자체를 불편하게 여기게된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일을 해줘도 호의를 베푼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잘 못한다.
또한, 사람은 타인의 단점을 찾기 바쁘다. 경쟁 사회에서 우리는 타인을 적으로 배워왔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언제 나에게 발목을 걸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우린 항상 타인에 대해 경계를 하고 바라보게 된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대화를 해도 내 눈앞에 있는 사람 보다 무언가 우위를 찾아 내야 하고, 그 우위를 바탕으로 인간 관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잡으려고 노력한다.
연애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내가 상대를 좋아해도 100%를 다 쏟지는 말라는 말이 나오게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린 연애에서도 서로의 우위를 찾으려고 한다. 내가 가진 패를 모두 보여주게 되면 훗날 그 화살은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모든지 적당히 하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지 않았을까
인성이 좋은 사람은 타인에 관심이 많아야 가능하다. 근데 인간은 한정된 자원에 살고 있어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 뇌의 용량도 부족하고 자기 문제가 바빠 타인에게 그렇게 사려깊게 행동하지 못한다. 어떤 모임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으면 좋은 사람을 기억 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이 모음을 얼마나 내 입맛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인간이 나쁜 본성만 가진건 아니라서 분명 타인에게 잘 해주고 싶은 마음도 존재한다. 근데, 그것보다 큰 것이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기에 좋은 인성으로 남는 것 보단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선행이 된다.
사실 좋은 인성으로 남는 건 어렵지 않다. 타인의 말 잘 들어주면 된다. 사실 이 원칙만 잘 알고 있다면 크게 시간과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닐 뿐더러, 타인을 돕는 다고 내 안위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타인을 도와주다 내 인생이 파탄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말 인생을 살다보면 타인을 돕는데 쓰는 돈과 시간은 새발의 피에 불과 할 것이다. 물론, 보증을 서거나 자신의 재력 상황에 대한 고민 없이 타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행위는 금물이다.
힘든일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하루 정도 술 사주고, 1시간 넘는 거리를 가는 것 인생에 있어서 저런 걸로 내 수입이 크게 갈라지는 않는다. 그게 내 삶의 지장을 줄 정도로 무리한 요구라면 모를까 가끔 한번씩 부르는 건 전혀 문제가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바로 원인은 바로 자신감 혹은 자존감 결여다. 인간은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잘 하지 못한다. 위기에 봉착한 사람을 보면 싸이코 패스가 아니라면 누구나 동정심이 생기고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근데 그게 행동으로 잘 옮겨 지지는 않는다. 그건 마지막 자신감 결여에 그 원인이 있다. 사실 행동하면 되는 데 그 짧은 순간에 인간은 별 생각이 다 든다. 평상시엔 그렇게 안돌아가된 뇌가 그 순간만큼은 엄청난 활동을 한다. 저 사람을 도와주는 게 오지랖이지 않을 까? 제3자가 보면 꼴깝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 심지어 저 사람을 도와주기엔 양치를 안해서 입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처럼 별 생각을 다한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로 그 사람을 안도와준다.
사실 저런 잡념들은 크게 문제가 되질 않는다.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은 사람이 그 사람은 정말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할 까 아니면 착하지만 조금은 입냄새가 나는 친구로 기억할까? 그리고 입냄새 좀 나면 어떤가? 당신은 위기의 사람을 구해줬는데.
인생 마이웨이로 사는 사람들에겐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니다. 근데 인성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2가지는 조급해 하지 않는 태도와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을 돕고 뒤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을 뽐내려는 목적으로 타인을 돕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말 그대로 내가 좋아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도덕적 가치라도 인간의 행복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내가 행복한 것 그것을 타인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매력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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