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Column

예술이 당신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

gyulee0220 2019. 3. 27. 17:18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한다. 지하철을 타고 직장에 가 일을 하거나 학교에 가 공부를 한다. 저녁이 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잔다. 우리의 일상은 매우 규칙적이고 일관적이다. 자기계발서나 유튜브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일 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외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라고 한다. 그래서 나답게 살라고는 하는데 쳇바퀴 같은 인생속에서 나 다운게 뭔지 알 턱이 없다. 학교와 직장을 생각해보면 비슷한 나이 또래에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교육과 업무를 하고 있다. 옆사람이 하는 일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막상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는 어떤 학문이 주어져도 쉽게 습득하고 일 잘하는 사원에게는 어떤 업무를 주어도 잘 처리한다. 나다운 공부나 업무는 없다. 그래서 일상에서는 나다운걸 찾기는 너무 힘들다. 나를 못찾아도 죽지는 않지만, 회사나 학교를 안가면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우린 일도 하면서 돈을 벌어야 살아남는 사회를 살고 있다. 우리는 어디선가 분명 돈이 들어와야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차의 연료가 석유라면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필요한 연료는 돈이다.


  그래도 한번 사는 인생인데 나에 대해 모든 부분을 정독을 하진 못하더라도 요약본이라도 읽고 죽어야 속이 시원하지 않겠나. 그래서 우린 직장을 다니면서도 나 자신을 찾는 방법을 생각해야한다.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나를 찾는다고 인생을 건 도박을 하는 건 사치다. 일상 속에서도 약간의 시간을 활용해 나를 찾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그 중에서도 낙하산이 아닌 정당한 방법으로 취직을 한 사람이라면) 나 자신을 찾는데 고민을 한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바로 자기소개서이다. 자기소개서는 회사에 나를 소개하는 행위다. 결국 나를 찾기 위한 좋은 방법은 타인에게 남을 소개하는 방법이다. 타인에게 나를 어떻게 소개할지 고민하면서 자신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을 한다. 가끔 시간이 된다면 TV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를 즐겨보는데, MC들의 질문을 결국 그 사람에 대한 질문이고 게스트들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이런 광경을 보면서 저 사람은 실제 생활은 어떨지 대강의 추측을 한다. 이런 토크쇼 출현도 자신을 찾는 좋은 여행이다. 하지만, 우리같은 일반인을 라디오스타 제작진이 불러 줄 리 만무하다.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 자신을 표현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표현할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예술이다.


  '예술'. 이 단어를 듣는 순간 머리속에 각자의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대한민국에서 초중고를 마친 사람들이라면 예술을 교과 과목으로 처음 접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우리 정규 교육 과정에서 예술로 분류된 학문은 미술과 음악 2개 과목이기에 이 둘 중에 하나를 떠올리기 쉽다. 음악을 떠올리는 사람들은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를 무대 위에서 연주하고 있는 연주자나 지휘자가 떠오르기 쉬울 것이고, 미술을 떠올렸다면 '천지창조'나 '절규'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 작품을 떠올렸을 확률이 높다. 우리는 예술을 교과 과정으로 배운다. 미술을 바로크와 클래식으로 나누는데 익숙하고, 악기를 관악기와 현악기로 나누는데 익숙하다. 노래를 듣고 노래의 작곡가가 누구며 몇세기에 만들어 졌으며 당시 시대상에 대해 분석을 한다. 비발디 사계를 듣고 사계절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고 비발디가 이 노래를 만들게 된 이유와 시대적 배경을 분석한다.


  이런 분석을 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입시 위주의 대한민국 풍토도 존재하지만,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우리가 무능해서다. 비발디와 같이 감수성이 풍부하고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은 밖에 봄날씨를 보고 곡 하나를 만들어 내지만 우리와 같은 사람들은 그러지 못한다. 비발디의 노래를 듣고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잡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시대상을 분석하고 당대의 예술 양식을 빗대어 비발디가 이런 목적으로 사계를 작곡했구나라고 추측하며 어느정도 수준까지만 그의 감수성에 다가가게 된다. 그러니 너무 미술책이나 음악책에서 배우는 내용이 예술에 대한 모독이라고 너무 비난 하지도 말아야한다. 오히려 이런 교과과정이 예술성이 풍부하지 못한 우리에게는 적합한 교육 방식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음악 시간이나 미술 시간이 대학 입시에 도움안된다고 공부 안하는거야 본인의 자유인데, 이런 교과수업에서 가르치는 예술공부가 맘에 안들어서 안한다는 소리는 하지 말자.


  예술을 3가지가 충족이 되어야 완성이 된다. '예술가', '예술 작품', '예술을 보는 사람'이다. 예술가는 무언가 표현하려고 하는 욕구가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표현의 결과가 예술 작품이 된다. 예술가 미켈란젤로는 구약성서에 아담이라는 사람을 통해 종교를 표현하고자 천지창조라는 예술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바티칸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에서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종교를 느끼며 예술이 완성된다. 현재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시스티나 성당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천지창조를 보며 예술이 완성되기도 한다. 이 세가지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된다. 예술은 결국 표현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쉽게 정의 할 수 없는 무언가를 작품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천지창조의 경우라면 미켈란젤로 안에 있는 종교적 신앙을 예술 작품으로 해석하는 행위인 것이다.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는 세계 2차대전에서 유대인에 대한 나치의 만행에 분노를 하고 있었고 이를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공개했다. 내가 어떤 현상에 대해 느끼고 있는 바를 표현 기술과 합쳐 설명하는 것이다.


  예술은 또 감수성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표현 기술도 중요하다. 그 기술이라 함은 카메라로 영상을 찍는 것이 될 수 있고, 붓을 이용해 수채화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될 수 있다. 누군가는 목소리와 글을 통해서도 표현의 기술을 길러낸다. 음정이 잘 올라가고 음색이 좋아야 많은 사람들이 더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예술적 기술을 기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기술이 부족하면 예술은 주목받지 못한다. 래퍼 팔로알토의 Good Times라는 노래에는 Babylon이란 피처링 가수가 있다. 팔로알토는 처음에 내 노래를 듣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분을 전해주고픈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이건 예술의 목적이고 감수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한다. 그래서 팔로알토는 랩 부분은 자신의 표현 방식으로, 보컬 부분은 Babylon의 표현 방식을 따랐다. 팔로알토의 랩 톤과 Babylon의 보컬은 기술적 부분이다.


  예술은 즉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에 대한 표현을 기술적 부분과 결합하는 것이다. 문학이라는 장르를 채용해도 좋다. 영화를 만들어도 좋다. 작곡을 해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좋다. 일상에 치이고 있는 사람이 만약 자신을 찾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여가 활동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당신이 그림을 잘 그린다면 내 안에 내면에 대해 깊게 고민을 해보고 이를 미술 작품으로 나타내라. 이 과정이 자신 스스로 내면에 어떤게 있는지 끄집어 내는 좋은 행위가 된다. 평일에 잡무와 야근에 치여 살고 있다면 주말에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 직장인들을 상대로 그림 레슨을 하거나 보컬 레슨을 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혹자는 기타를 배우기도 하고 영상을 배우기도 한다. 예술을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분야가 넓다. 대표적인 3대 예술인 문학, 미술, 음악을 비롯해 건축과 무용, 영화, 사진 등 매우 다양하다. 좋은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품을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주말에 영화를 보는 것, 미술관에 가고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도 당신의 예술 감각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술적 취미로 돈을 버는 것도 좋다. 비상업만이 예술은 아니다. 상업과 결부된 예술이 천박하다는 생각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당신이 돈 벌러는 목적으로 예술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고 까진 못 말하겠으나 괜찮은 동기 중 하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도 솔직히 돈벌기 위해서 글을 쓴다. 이 걸로 엄청난 수익을 기대하지도 않고, 역사에 길이 남을 글을 쓰고자 하지도 않는다. 그냥 적당히 돈도 벌었으면 좋겠고 글 쓰는 것도 좋아서 시작한 일이다. 당신의 예술이 그렇다는데 누가 비난할 것인가. 다른 예술 작품이 나오는 동기 역시 엄청난 예술적 욕망에 의해 시작되지도 않는다. 미켈란젤로는 교황에 강압적인 부탁에 못이겨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천지창조가 되었다. 예술 작품을 위해 거창한 예술적 동기가 필요하지도 않다.

 

  예술을 자유를 먹고 자란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바를 솔직히 말하면 된다. 사회적 룰을 지키는 범위안에서 어떤 주제도 좋으니 자유롭게 나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예술을 하겠다고 하면 남들의 비웃음을 살지 모른다는 생각에 주저한다. 대한민국에서 누군가 예술을 한다고 하면 비웃는 사람이 너무 많다. 브라질의 화가 '비크 무니스'도 처음에 자신이 예술을 한다고 하자 비웃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고 한다. 예술이 어쩌다 이렇게 천대를 받게 되었는지 참 슬픈 일이다. 예술 작품에 대한 고민처럼 아름다운 행위가 또 있을까? 예술으로 자신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 결국 예술은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놓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해줄것이다.


예술은 우리의 영혼을 일상의 먼지로 부터 씻어준다. - 파블로 피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