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Column

도끼와 더콰이엇의 돈 자랑이 멋있는 이유

gyulee0220 2018. 9. 25. 11:45




 난 래퍼 더콰이엇을 정말 좋아한다. 잘생긴 외모, 멋있는 목소리, 뛰어난 비트 메이킹과 랩 실력 게다가 주위 인맥과 재력까지 인생 스펙에 있어 어느하나 빠지는 게 없는 사람이다. 그는 현재 일리네어 레코즈라는 힙합 레이블의 수장으로 있고, 공동 대표는 바로 도끼이다. 이 둘이 설립한 일리네어 레코즈는 아마 AOMG와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이 돈 버는 힙합 레이블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 둘에 관한 얘기다.


 최근 SNS가 활성화 되면서 유명인사들과 팬들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자신의 일상을 찍어서 올리기도 하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실시간으로 소통도 할 수 있다. 특히 돈 많이 버는 도끼와 더콰이엇도 SNS에 자신의 일상을 많이 올리는 연예인 중 하나다. 특히 도끼는 인스타에 돈 자랑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외제차 덕후인 도끼는 인스타에 자신의 외제차를 자주 올린다. 그는 새로 차를 사게 되면 곧바로 SNS에 올리며 돈 자랑을 한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현했을 때 자신의 넓은 집을 공개하기도 하고, 돈 자랑 하는데 있어서 그는 거리낌 없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린다.


 더콰이엇 역시 돈 자랑에 거리낌이 없다. 더콰이엇은 과거 소울컴퍼니 시절부터 한국 힙합 발전을 위해 오랜기간 노력해왔다. 그 기간동안 가사에 담은 감성 또한 많이 바뀌었다. 과거엔 힙합 문화에 대한 날선 비판과 더불어 서정적인 가사를 즐겨 썼으나, 일리네어 설립 후에 쓰는 가사들은 대부분 나의 성공 스토리와 수입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돈을 얼마나 벌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는 얘기로 가사를 써내려간다. 특히 그의 대표곡인 ‘2 chainz & rollies’에 이런 내용이 잘 들어가 있다.


 많은 유명인사들의 돈 자랑은 사회적으로 많은 토론이 일어난다. 물론 자유적 관점에서 볼 때 그들이 인터넷 상에 어떤 사진을 올릴 지는 본인의 권리이다. 하지만, 또 어떤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그들은 연예인이고 일부분은 공인이라고도 볼 수 있기에 어느 정도 다수가 바라는 행동을 해야하는 의무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팬들의 돈으로 인해 수입을 버는 연예인이기에 어느 부분에 있어 소비자인 팬들을 위해 몇가지 행동에 제약이 생기는 것이 분명할 것이다. 제약에 앞의 부분이 포함되는지는 조금 더 따져봐야 한다.


 근데 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연예인에게 부여된 자율성과 의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돈 자랑이 왜 멋있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에 관한 내용이다.


 아직 통장에 돈이 없는 나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회사에서 돈 좀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모두 부동산과 주식 얘기다. 부동산 투자를 하기에 좋은 동네 혹은 주식 투자하기에 좋은 기업은 어디인가 이런 얘기다. 부동산과 주식이 얼마나 좋은가 하면 만약 진짜 떡상하고 있는 기업 하나 잘 잡거나 재개발 계획이 있는 동네 집 하나 산다면은 집에 가만히 앉아서 핸드폰 클릭 몇번으로 수억의 돈을 짊어 질 수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최소의 행동으로 최고의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욕구다.


 얼마전에 일어난 비트코인의 열풍이 왜 일어 났는가? 이런 투자 수익에 새로운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시간 없는 직장인들에게 간단한 투자 수익은 너무 매혹적이다. 주식과 부동산 이외에 투자 수익의 수단이 생겼기에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갑자기 몰리게 되었고, 중계 업체들은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아 오르고 있는 대한민국은 이런 투자, 투기 소득에 사람들이 더욱 눈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는 열심히 근로소득으로 돈은 버는 수많은 직장인들을 바보로 만든다. 매일 아침 6시에 침대에서 일어나 무거운 몸을 지하철로 이끌고 직장에 가서 상급자에게 욕을 먹고 밤 9시가 될때 까지 저녁도 먹지 못하고, 밤 늦게 막차를 타고 집에 가는 이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바로 그 직장인 말이다. 이런 직장 노동자들이 이 사회에서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구성원들이다. 하지만, 투기 열풍은 이런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림과 동시에 노동의 가치를 땅바닥으로 떨어뜨린다.


 정부는 이런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지금 못잡고 있는 집값은 사회 불안 조장과 더불어 노동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다. 집값을 폭락 시켜 부동산 수익을 올리게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어쨌든 자유주의 시장에서 집으로 수익을 얻는 자체를 욕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다만 대한민국에는 보이지 않는 인생 커리큘럼이 존재한다. 모든 국민들이 직장에서 몇년 동안 일해서 번 돈을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올려 인생을 마무리한다는 커리큘럼이 생기는 것은 분명 막아야 한다. 결혼 적령기라는 단어와 더불어 대한민국에 존재하면 2대 개소리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바람직한 사회가 아니다.


 그래서 도끼와 더콰이엇의 돈자랑은 멋있을 뿐만 아니라 나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소득은 순전히 근로소득이다. 도끼와 더콰이엇은 우리나라 힙합계에서도 유명한 허슬러이다. 더콰이엇이 이전 인터뷰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말은 인용하면, 우리의 음악이 대중성이 엄청 나서 한곡 만들어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기에 우리는 매니아층을 공략하는 다작 가수가 되어야 하고, 이와 더불어 많은 곳에 공연을 다니면서 돈을 번다고 한다. 도끼와 더콰이엇은 수많은 곡작업과 공연이 지금의 일리네어를 최고 수익을 올리는 힙합 레이블로 만들었다.


 나는 그들의 돈 자랑은 오히려 장려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주 52시간 정책이 무색할 정도로 노동자들의 처우는 전혀 개선될 기미가 안보이고 취업난은 여전하며 서민들을 위한 집값 수준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분명 정부의 잘못이 1차적으로 크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의 마인드는 올바른가 생각해보자. 왜 우린 부동산으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린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청 부러워 하면서, 잠 줄여가고 코피가 날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바보 취급을 하는가? 돈을 벌고 자신을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하며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하라고 손짓한다. 혹자는 몸이나 생각하라고, 그래서 언제 결혼하고 육아는 언제 할것이라며 필요 이상의 오지랖을 부린다. 이렇게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인정 받고 싶어서이지 그 사람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내가 본 투기소득이 가치가 있어 질려면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하고, 더욱 이런 소득이 사회적으로 장려되어야 하기에 옆사람을 투기시장으로 꼬득이는 것이다. 돈을 벌고 싶은 목적이 확고 하다면 그 이후 그사람이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어떻게 돈을 벌지는 그사람의 자유다.



 이런 사회를 보고 배우는 우리 뒷 세대들은 어떨까? 점차 노동의 가치를 등한시 하고 모두가 투자를 위해 돈을 벌려 할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미래의 세대들은 점차 노동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노동이고, 사회의 대다수 구성원은 노동자이다. 노동을 등한시 했던 국가와 사회는 모두 망했다. 과거 로마제국과 통일 신라가 그랬고, 요즘의 그리스사태를 보아도 그렇다. 노동을 등한히 했던 국민들의 가치관이 국가를 병들고 망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인정 받기 위해 어렵게 돈을 벌었다면 그사람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인생으로 살았다고 생각한다. 비옥한 환경에서 잘 자라난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모른다. 진흙속에서 피는 꽃이야 말로 그 가치가 더 크다. 근로소득으로 돈을 버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둘의 삶은 투기 수익 열풍인 대한민국에 새로운 문제 제기를 함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길 또한 제시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콰이엇과 도끼의 돈 자랑은 본인들이 분명 의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나 충분히 타인에게 귀감이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