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Column

The Anecdote 감상평

gyulee0220 2018. 1. 21. 12:12

'내게 붙은 꼬리표는 부적응. 니 기준이지 그건'

참 사람들은 남의 인생에 대해 자주 왈가왈부 한다. 그래놓고선 다 너를 위한 조언이라고 그럴싸하게 포장한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혹은 무슨 논리로 남을 평가하고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충고 혹은 조언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사실 몇 안된다.   부모님, 교수님, 직장 상사... 이외에 별로 떠오르지 않는다. 직장 상사도 업무 이외에 인생에 있어서는 충고할 자격이 없다. 조언이라는 포장을 하면서 자신의 잣대로 남을 재단하려 한다. 또, 충고 하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충고를 쉽게 수긍하는 사람들도 문제다. 특히 귀 얇은 사람들. 남의 기준으로 인생 살지 마라.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면 그 길을 가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가지마라. 남들이 당신에게 하는 조언의 가치판단은 본인의 몫이다. 나답게 살자.

'난 아들. 아빠의 아들'

리플리 증후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포장하기에 바쁘다. 요즘 가수들 노래보면 여자 꼬시는 얘기, 돈 버는 얘기로 가득하다. 뭐 그게 꼭 잘못됐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것도 스웩이라면 스웩이니깐. 분명한건 많은 가수들은 자신을 꾸미는데 바쁘다. 하지만 'the anecdote'에는 그런게 별로 없다.  이센스는 담백하게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만한다. 아버지의 죽음, 래퍼가 되기까지 걸어온길,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 등을 말한다. 이 곡의 가사는 자기랑 정말 친한 베프한테도 하기 어려운 말들이다. 이센스는 전국민 앞에서 자신의 아픔을 말했다.

'이왕 하는거 제대로'

이센스의 Next level이란 곡을 보면 그가 성장해온 길을 알 수 있다. 이센스가 고등학교 자퇴해 랩을 시작해 사이먼도미닉과 슈프림팀을 이뤘던 과정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이센스는 2008년 믹스테잎 한장으로 힙합계 최고의 유망주가 된다. 이센스가 현재 우리나라 힙합계에 있는 위치에 비해 그가 낸 작업물은 예상외로 많지 않다. 앞에서 말한 믹스테잎, 슈프림팀으로의 짧은 활동 그리고 바로 이 앨범 에넥도트가 그의 주요 작업믈의 전부다. 하지만, 이 짧은 활동에도 충분히 그의 실력을 증명했고 그는 현재 2세대 래퍼 최강자 중 한명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실력이 없는 깐깐함은 그냥 꼰대일 뿐이다. 스티브 잡스, 세종대왕 모두 부하 직원을 쥐어짜면서 일을 시켰서도 그들은 성공했기에 세상을 바꾼 위인 중 한명들로 기록되었다. 반면 실패한 이들은 그저 꼰대로 남았고 부하직원들의 쌍욕을 먹으며 살아왔다. 그가 비록 대마초를 핀 범죄자이긴 하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것은 그의 실력 때문이다.

'이런 말이 금기냐. 나 죽일듯한 눈으로 덤비는 신도들에게 중지 빡'

솔직함. 에넥도트는 그 의미 만큼이나 솔직하다. 이센스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솔직함과 허세의 차이가 뭔지 보여주는 앨범이다. 솔직히 우리가 과연 예수나 석가모니처럼 아가페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사람이란 항상 미움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를 지독하게 미워하기도 하고 긍정적이다가도 우울하는 순간도 분명히 생긴다. 항상 사람들에게 미소로 대하다가도 때론 그냥 사람 만나기도 싫을 정도로 예민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타인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 때문에 굳이 웃는척을한다. 타인에게 예민해보이지 않으려 노력하고, 상사 앞에서는 짜증 나도 애써 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러면서 자기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항상 긍정적이라고 자신을 포장한다. 사회 부적응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낼려고  노력한다. 인정하자. 우린 모두 평범한 인간이다. 화도 내는고 예민할수도있다. 맘에 안들면 욕도 하는게 사람이다.

발매 된지 2년이나 지난 앨범의 감상평을 이제서야 올린다. 사실 발매 시점에도 한번 들어보기도 했지만 지금 처럼 한곡 한곡 정성들여서 들어보지는 않았다. 
이센스가 가사는 굉장히 담백하고 솔직한다. 빈지노가 화려하고 색채있는 문장들로 많은 사람들을 홀린다면 이센스의 가사는 직선 적이다.
이센스는 허세와 솔직함을 구분 짓는 래퍼다. 다른 래퍼들이 솔직함을 핑계로 허세짙은 가사들은 쓴다. 반면 이센스는 자기가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가사로 말한다. 정말 그 상황에서 내가 친한 친구들에 술취해서 할 법한 가사들을 노래로 쓴다. 그래서 노래에 꾸밈이 없다는 것은 그만의 강점이다.